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말로도 부족한 연애편지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말로도 부족한 연애편지

Posted at 2012.04.04 11:43 | Posted in 사랑을 말하다

 

 

저는 작년 비가 많이 오던 어느 날, 교통 사고로 인해 하반신마비가 되었습니다.

그 전까지 저는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장, 연봉, 학벌..모두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가진 모든것보다 더 소중한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아주 예쁜 얼굴을 가졌고, 그 얼굴보다 더 예쁜 마음을 가진 친구입니다.

사고가 났을때..하반신마비 판정을 받았을때..부모님보다 더 먼저 생각나고

보고싶었던게 바로 그녀였습니다. 내가 앞으로 하반신을 쓸 수 없다는 사실보다

그녀와 앞으로 함께 할 수 없을수도 있다는 생각에 나를 더 슬프게 만들었던 사람입니다.

그녀를 처음 본 건 5년 전, 학교 캠퍼스에서 였습니다.

웨이브진 긴 생머리에 생긋생긋 예쁜 눈웃음, 뽀얗고 맑은 피부..

첫눈에 반했습니다. 그녀가 우리학교 약대에 재학중인 학생이라는 것을 알아내고

1년 반을 쫓아다녔고 1년 반만에 우리는 연인이 되었습니다.

제 친구들 모두가 부러워 했고 그녀가 제 여자친구가 되었다는 사실에 너무 행복했습니다.

그때 그녀의 나이 21살, 저는 26살 이었습니다.

저보다 5살이나 어리기도 하고 제 눈에는 마냥 예쁜 그녀를 위해 모든걸 다 해주고 싶었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했고 항상 더 해주지 못하는 것이 가슴 아팠습니다.

몇 년이 지나, 저는 좋은 직장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고

그녀는 약사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올해 겨울..결혼을 하기로 약속했습니다.

그런데 저에게 불미스러운 사고가 터지고 말았습니다.

사고 후..겨우 정신을 차린 저에게 했던 그녀의 첫마디는 '오빠 너무 다행이야..고마워' 였습니다.

차라리 죽어버렸으면 좋았을걸 생각했습니다. 그녀를 볼 자신이 없었습니다.

25살이라는 어린 나이..감당하기 힘든 짐을 짊어지게 할 수 없었습니다.

혹시나 너무 착한 그녀가 저에게 미안해서 말 하지 못할까봐..

미안한 마음에 날 떠나지 못할까봐..제가 그녀를 떠나보내기로 결심했습니다.

일주일 고민 끝에..병원에 온 그녀에게 이별을 고했습니다.

얘기를 듣자마자 눈물을 뚝뚝 흘리더니 제발 그러지말라고 오히려 애원을 합니다.

한참을 울던 그녀가 내일 또 오겠다며 내일은 제가 좋아하는 메론을 사올테니

보고싶어도 조금만 참고 기다리라며 그 예쁜 미소를 짓습니다..

그 미소가 너무 마음이 아파 그녀가 병실을 떠나자마자

겨우 참고있던 눈물을 터뜨렸습니다.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습니다.

이토록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고 아무렇지 않게 살아갈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모습의 내가 잡고 있기에 그녀는 너무 가진것이 많았습니다.

그 외모에, 그 학벌에, 그 집안에 약사라는 좋은 직업까지..

분명 많이 대쉬를 받아왔을 겁니다. 지금 당장이라도 좋은 남자를 만날 수 있는

그녀이기에 내가 더 초라해보이고 죽고싶었습니다..

그 후로 매일같이 병원에 찾아오는 그녀에게 한 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

눈도 마주치지 않았고, 매일 아침 그녀의 출근시간, 점심시간에 오는 전화도 받지 않았습니다.

그러면 그럴수록 그녀는 저를 향해 더 환하게 웃어주었습니다.

그렇게 몇달을 매일 병원에 찾아와 오늘 하루 일과를 얘기하고 그냥 돌아가기를

반복했습니다. 아무 대답도 없는 저에게 '내일 또 올께..' '내일 다시 올께..'

그러던 어느 날..역시나 '오빠 나 내일 또 올께..그리고 이거 꼭 읽어봐' 라며

침대위에 편지를 놓고 갔습니다.

 

 

To. 사랑하는 나의 오빠

오빠~안녕? 지금은 새벽두시야.

내일 출근도 일찍해야하는데 잠이안와

이게 다 오빠 때문이야. 왜 내전화안받아?

왜 나한테 마음에도 없는 미운소리해?

뭐.그래봤자 난 끄떡도 없지만~

난 내일도 일끝나면 바로 오빠한테 갈거야

내일도 가고 모레도 가고 매일매일 갈거야

오빠가 나 아무리 떼어내려고해도 소용없어

내 20대 초반. 한참 예뻤을 나이의 청춘을 다 가져가놓고,

그 어리고 풋풋했던 내 몸과 마음을 다 가져가놓고!

이런식으로 무책임하게 나올꺼야?

매일 나 없으면 어떻게 사냐고 하더니

이젠 나 없어도 살수있단말이야?

그래. 오빠말대로 오빠보다 젊고 멋지고 능력좋은

남자 만나서 행복하게 잘 살아볼까!! 생각했었어

근데 나 그렇게 못해. 절대 못해 오빠

나 4년을 오빠만보고 오빠만 의지하면서 살았어

항상 오빠가 나 때문에 행복하길 바랬어

그래서 열심히 살았어. 오빠와의 미래만 그리며 살았어

근데..그런 나한테 이제와서

오빠를 지워버리라는건 말도안돼.

오빤 나한테 한없이 베풀기만 하는 사람이었고

난 그동안 받기만 했잖아..이제 나한테도 기회를 주면 안될까?

내가 오빠의 팔이되고 다리가 될게

사람들의 어떤 이야기도 어떤 시선도 다 겸허히 감당해낼께

이건 오빠가 말하는 동정도 아니고

우리가 만난 수년의 시간에 대한 아쉬움도 아니야.

난 오빠를 내 온마음을 다해 사랑해..

지금 오빠와 나의 상황을 바꿀수만 있다면

난 단1초의 망설임도 없이 그렇게 할거야

그러니까 제발 나를 받아줘. 우리 그냥 그대로..행복하게 살자

오빠도 알지? 나 꽤 능력있는 여자인거

다른 부부들이 함께 버는것 보다 돈도 훨씬 많이 버는거 알지?

그러니 모든 걱정 떨쳐버리고..나에게 미안한 마음 날려버리고

나랑 결혼해줄래?

오빠와 아침을 먹고, 함께 저녁식사를 만들고,

매일 같은 침대에서 잠들고 싶어

여태까지 오빠가 나에게 해주었던 것들..이젠 내가할께.

오빤 그냥 따뜻한 눈빛으로 따뜻한 마음으로

날 변함없이 사랑해주면 돼. 내일은 제발..

내 눈 피하지 말고 그 멋진 눈길로 나 보면서 웃어줘

우리 처음 만난 그때처럼, 난 아직도 오빠를 보면 설레.

변함없이 오빠를 사랑해..보고싶다 내 전부..♥

Name __

Password __

Link (Your Website)

Comment

SECRET | 비밀글로 남기기

매일앞 카페에서 나는 오빠를 기다린다매일앞 카페에서 나는 오빠를 기다린다

Posted at 2012.04.03 11:41 | Posted in 사랑을 말하다

 

 

일주일 전 이 카페 안 창가자리에는
어두운 표정의 한 남자와
작은 등을 가진 여자가 마주 앉아 있었다
'나는 네가 좋아할 만한 사람이 아니야
너도 알다시피...좋아해준건 고마운데
네가 잘못 생각한 것 같다'
남자의 말이 다 끝나도
작은 등을 보이고 앉아있는 여자는
움직이지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결국 남자가 다시 이야기를 꺼냈다
'너랑 잘 어울리는 사람 찾아
나이도 비슷하고 같이 있으면 재밌고
남자친구라고 남들한테 자랑도 할 수 있는
그런 사람 연애는 그런 사람하고 하는 거야
나 같은 사람이 아니라'
결국 여자의 작은 등이 들썩거리기 시작했고
남자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자..


작은 등의 여자가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그럼 난 매일 여기 오겠다고
매일 이 자리에 앉아만 있겠다고
아무것도 안하고 매일 그렇게 살 거라고
올 때까지 그렇게 할 거라고
'그러지 마라'
남자는 그렇게만 말하고 자리를 떠났다


다음날 그리고 그 다음날도
여자는 정말로 이곳에 나와 앉아있었다
그 다음날도 또 그 다음날도
꼼짝 앉고 앉아있는 여자의 작은 등을
남자는 멀리 창 밖에서 한참씩 지켜보다 돌아섰다


그런데 오늘 남자가 다시 창 밖에서 이곳을 보았을 때
같은 자리엔 작은 등의 여자대신
웬 낯선 커플이 앉아있었다
남자는 카페 안으로 들어와 커피를 주문하고
문이 보이는 자리를 향해 자리를 잡았다
잠시 후 문이 열렸다 하지만 그녀가 아니었다
다시 문이 열렸다 그녀가 아니었다
또 문이 열렸다 그녀가 아니었다


봄 노란 새 한마리가 마당을 다녀갔다
여긴 네가 쉴 곳이 아니라고
나는 남들이 모두 꺼리는 사람이라고
난 피어있는 꽃도 꺾어버릴 사람이라고
가라고 아무리 쫓아봐도
꼼짝 않고 마당 한 구석에 앉아있다
노란 새 한 마리
오늘 슬픈 얼굴을 하고 날아갔다
기다리면 안 되지만
기다려도 돌아오지 않았다
잘 가라


ⓒ출처, 사랑을 말하다

 

Name __

Password __

Link (Your Website)

Comment

SECRET | 비밀글로 남기기

좋아하면 안될 사람을 좋아한 최후좋아하면 안될 사람을 좋아한 최후

Posted at 2012.04.03 11:05 | Posted in 사랑을 말하다

 

 

평생 잊지 못한다는 말은 아마도
평생을 살아본 후에나 할 수 있는 것
하지만 가까워지기도 전
그녀를 보면서 욕심내면서 이런 느낌
다신 없을 거라 확신했던 것처럼
남자는 지금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괜찮아 괜찮을 거야 다만
널 평생 잊진 못할 거야
하지만 그렇게 말하진 않았다
그 대신


처음부터 해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서
'항상 네 옆에만 있을게'
그 당연한 약속도 해줄 수 없었던 사람이라서
그래서 너무 미안하지만
그래도 널 좋아한 건
미안한 일이라고 생각 안할게
그리고 다 알면서도 망설이면서도
네가 내 손 잡아준 거
잠깐이었지만 내 옆에 있으려고 했던 거
그것도 네 실수라고 생각 안할게
너 좋아한 거 미안해하지 않을게
그러니까 너도
이렇게 금방 떠나는 거 미안해하지마
남자는 그렇게만 말했고
그렇게 현실이 아닌 듯
유령 같은 일요일이 지나갔다


할 일이 쌓여있는 월요일이었고
우산도 없는데 비가 왔다
하지만 남자는 온종일 씩씩했다
하나도 웃기지 않아도 웃어야 할 때는
열심히 박수를 치며 웃었고
누군가 방치해놓고 도망가 버린
복사기에 낀 A4용지를 익숙하게 빼냈으며
점심메뉴를 신중하게 골랐고
엘리베이터가 22층에 계속 머물러 있자
회의시간에 늦지 않으려
1층에서 8층까지 뛰어올라갔다


턱 끝까지 숨이 찬 채
8층 복도로 들어가는 철문을 열면서
남자는 그렇게 말하고 싶었다
'봤지 난 이렇게 살아
헤어졌다고 며칠씩 울 수는 없어
하지만 상관없어 어차피 넌 평생인걸'
두 시간이 넘는 회의가 끝났고
집으로 오는 지하철을 탔고
그렇게 현실이 아닌 듯
유령 같은 월요일이 지나갔다


좋아도 좋아하면 안 되는 사람이 있고
그런데도 좋아했다면 많이 미안해 해야하고
그러니 떠난다고 해도 잡을 수 없고
일요일에 헤어져도 월요일이면 웃어야하는 곳
난 그런 세상에 살아
너도 그렇겠지만
그래서 떠났겠지만


ⓒ출처, 사랑을 말하다

 

Name __

Password __

Link (Your Website)

Comment

SECRET | 비밀글로 남기기

남자가 마음이 식었다는 증거남자가 마음이 식었다는 증거

Posted at 2012.04.03 10:58 | Posted in 사랑을 말하다

 

 

언제부턴가 내 손을 먼저 잡지 않고
모르는 번호라며 연달아 벨소리가 울려도
내 앞에선 받지 않는 전화
내가 자리를 비웠다 돌아올 때면
황급히 보내던 메시지를 마무리하는 네 모습
요즘 자주 일이 많아서 피곤하다는 말
왜 나는 그런 것들이 다 보일까


차라리 내가 아무것도 모르면 좋겠어
까맣게 모르고 그냥 네가 바쁜가보다
정말로 그렇게 믿을 수 있으면 좋겠어
곧 어떤 일이 생기더라도
지금 이 나쁜 예감들이 다 현실이 되더라도
그래서 그때는 네가 내 앞에서
다른 사람의 이름을 말하더라도
그때까지라도 나는 아무것도 모르고 싶다
우리가 만난 4년 동안 이런 적이 또 있었다면
네가 원래 쉽게 흔들리는 사람이라
몇 번이나 나를 불안하게 한 적이 있었다면
차라리 그랬다면 좋을 텐데
아니 그냥 이 모든 게 다 내 착각이었으면


그냥 지나가겠지 그렇게 생각하고 싶다
내가 이렇게 둔한 얼굴로 네 흔들림 같은 건
느끼지도 못한 얼굴로 앉아있으면
그러면 너는 잠깐 흔들리다가
내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걸 알고
안심하고 다시 돌아오겠지?
그렇게 생각하고 싶다
어떻게 해야 할까?
물어보면 네가 솔직히 대답할까 무섭고
가만히 있으면 가만히 있어도
네가 말할까봐 무서워
나는 진실을 들을 준비도
너랑 헤어질 준비도 하지 못했으니까


너는 지금도 통화중
나는 서둘러 전화를 끊고 다시는 걸지 않는다
내가 다시 걸면 넌 빨리 나를 정리해야겠다고
생각할지도 모르니까
지금 너는 아까 내 앞에서 받지 않았던
그 번호로 전화를 걸었을까
'응 아까는 전화 받기가 좀 곤란해서'
그런 말로 그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까
네 마음은 이미 나와 헤어졌을까


ⓒ출처, 사랑을 말하다

 

Name __

Password __

Link (Your Website)

Comment

SECRET | 비밀글로 남기기

사랑한 만큼 사랑받고 싶은 그 심리사랑한 만큼 사랑받고 싶은 그 심리

Posted at 2012.04.03 10:54 | Posted in 사랑을 말하다

 

 

네가 나한테 그랬었잖아 걔가 그랬다고
날 만나는 동안 너무 외로웠다고
기억하겠지만 그 말 듣고 나 처음에 너무 놀랐어
외로웠다고?
숨 막혔던 게 아니라 귀찮은 게 아니라 외로웠다고?
그럴 리는 없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돼서
답답해서 가슴이 터질 것 같아서
그래서 그날 저녁에 걔한테 전화를 했거든
그게 무슨 말이야? 나 만나는 동안 외로웠다는 게
걔가 놀라는 건 당연한 거였어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으니까
내가 그렇게 갑자기 불쑥 전화해서
그렇게 다짜고짜 묻고 싶은걸 물어본 거
우리가 사귀고 있을 때였다면
그러진 못했겠지 싫어할까봐
하지만 이젠 헤어졌으니까
어차피 걔는 날 좋아하지 않으니까


어떻게 네가 외로울 수가 있었냐고
외로운 건 나였다고 나는 너무 억울해서 울듯이 말했어
내가 얼마나 조심했는데
네가 귀찮을까봐 얼마나 참았는데
그랬더니 걔가 하는 말이
정말 자기가 귀찮을까봐 그랬냐고
그러면서 생각지도 못했던 말을 하더라
너는 결국 네 자존심 상하지 않을 만큼만
나 좋아한 거잖아
환영받지 못할 것 같을 땐 너 나 그냥 모른 척 했잖아


좀 귀찮아하면 어때
뭐 하러 왔냐고 반겨주지 않고
가끔 속도 없고 눈치도 없는 사람 취급 받아도
그래도 내가 더 다가가야 했어야 됐다고?
널 위해 참았던 것들이
결국은 내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거였다고


그래 그 말이 맞을 수도 있겠지
나는 그만큼만 널 좋아했는지도 몰라
하지만 난 사람이잖아
난 신도 아니고 엄마도 아니야
난 그냥 사랑한 만큼 사랑받고 싶은 그런 사람


너한테 환영받고 싶고 귀찮은 존재이기 싫고
사랑한 만큼 사랑받고 싶은 그 바람이
너에게 부족했다면 그건 어쩔 수 없는 것


ⓒ출처, 사랑을 말하다

 

Name __

Password __

Link (Your Website)

Comment

SECRET | 비밀글로 남기기

날 좋아하던 그여자 돌쇠에게로 가다날 좋아하던 그여자 돌쇠에게로 가다

Posted at 2012.04.03 10:48 | Posted in 사랑을 말하다

 

당연히 그냥 장난이었다
남자는 자주 그녀가 절대 좋아할 리 없는
돌쇠타입의 친구와 그녀를 엮어대곤 했었다


'야 그러지 말고 만나봐 걔 능력 있잖아
몸도 얼마나 튼튼한데 다리가 딴딴해
야 너 언제까지 남자 키따지고 얼굴따지고 그럴래
이제 나이가 있는데
한번 만나봐 걔는 너한테 완전 마음 있드만
아이 왜 잘 어울리는데
내가 네 전화번호 준다 괜찮지?
어라 벌써 전송했네'


그때 그녀는 분명히 싫다고 했었다


'하지 마 싫어 전화번호 주면 어떡해
그리고 내가 무슨 의자 고르니?
튼튼하고 다리 딴딴하고 작게?
그러는 너나 반 해골 같은 여자들만 쳐다보지 말고
몸도 마음도 튼튼한 사람 좀 찾아봐라 얘'


뻔히 싫다고 할 줄 알면서도 자꾸 그렇게 놀렸던 건
다른 남자를 질색하는 모습이
이 남자를 은근 흐뭇하게 만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래 그렇겠지? 넌 날 좋아하니까'


그렇게 남자도 그녀에게 마음이 없지 않았다
같이 있으면 재미있고 가끔이지만
예쁘다 싶은 날도 있고 말도 잘 통하고
다만 굳이 고백할 필요는 느끼지 못했다
이미 나를 좋아하고 있으니 애가 타지도 않았고
주위를 둘러보면 뭐 더 예쁜 여자들도 많았고
돌쇠 같은 그 친구를 빼곤 딱히 그녀를
탐내는 사람도 없는 것 같으니
당장 어디로 사라질 것 같지도 않았고


그런데 어쩐지 연락이 뜸하다 싶었던 그녀
어느 날 놀랍게도 돌쇠친구의 손을 잡고 나타났다
돌쇠가 화장실에 간 사이 충격으로
숟가락질도 제대로 못하는 남자가 버벅거리며
어떻게 된 거냐고 물어보자 여자는 그렇게 설명했다


'그때 네가 내 전화번호 남긴 날
진짜 전화를 했더라고
처음엔 안 나가려고 했는데
생각할수록 네가 너무 얄미운 거야
내가 너 좋아하는 거 뻔히 알면서 네가 자꾸 그러니까
그래서 오기로 만나봤거든 근데 그냥 이렇게 됐어
다 네 덕분이지 뭐 야 너 아니었으면
이렇게 좋은 사람인줄도 모르고
외모만 보고 싫어할 뻔했다 야
고마워 친구야 너 오늘 먹고 싶은 거 다 먹어'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지가 싫다 그래놓곤'


남자는 한동안 어이가 없어 중얼거렸지만
그 질문의 답은 이미 나와 있었다
남자는 어쩌면 자기 것일 수도 있었던 이면을
곱게 포장해서 아예 은쟁반에 받쳐서
돌쇠 친구에게 갖다 주었고
돌쇠는.. 돌쇠는 용감했다


ⓒ출처, 사랑을 말하다


 

Name __

Password __

Link (Your Website)

Comment

SECRET | 비밀글로 남기기

그들은 오늘 또 솔로탈출에 실패했습니다그들은 오늘 또 솔로탈출에 실패했습니다

Posted at 2012.04.03 10:42 | Posted in 사랑을 말하다

 

 

 

여자가 친구에게 말했다
그냥 착하고 좋은 사람 만나고 싶다고
웃겨주는 사람이면 더 좋고
길에다가 쓰레기 버리고 그런 사람은 싫고
운전할 때 안전벨트는 꼭 메고 다니는
그런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쌍꺼풀이 없으면 좋겠지만 그게 또 뭐 중요하냐고
돈도 많으면 좋겠지만 그것도 중요한건 아니라고


남자가 친구에게 말했다
그냥 착하고 좋은 사람 만나고 싶다고
많이 웃어주는 사람이면 좋고
어른들한테 잘하고
여성스러운 매력이 있으면 좋겠다고
몸매가 너무 앙상하진 않았으면 좋겠지만
그게 또 뭐가 중요하냐고
능력도 있으면 좋겠지만
그것도 중요한건 아니라고


양쪽의 이야기를 모두 들은 친구는
두 사람을 서로에게 소개해줬다
'야 너 웃기는 남자 좋다 그랬지
얘 진자 웃기거든 쌍꺼풀 없어
안전벨트 완전 잘 매'
'야 너 잘 웃는 여자 좋다 그랬지
얘 진짜 잘 웃어 절대 안 말랐고 되게 여성스러워
음식도 잘하고 먹기도 잘하고
어른들이 얼마나 좋아하신다고'


그리고 소개팅 다음 날
주선자였던 친구가 남자에게 확인차 전화를 걸었다
'그래서 어떻게 됐어? 잘됐지? 딱이지?'
그런데 남자는 머뭇머뭇하며 대답하길
'애는 착하더라 근데 나하고는
안 통하는 것 같기도 하고
너가 첨에 그 친구 얘기했을 때 약간
신민아나 뭐 그런 타입 생각했거든'


주선자였던 친구는 다시 여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제 어떻게 됐어? 너 맘에 들어? 맘에 든 거야?'
그런데 여자도 머뭇머뭇 하며 대답했다
'사람은 좋아 보이더라 근데
느낌이 오거나 그렇진 않더라구
난 네가 쌍꺼풀 없고 막 그렇다 그래서
소지섭이나 뭐 그런 쪽으로 생각했거든'


얼굴 뜯어먹고 살 거냐고 말은 그렇게 하지만
조금만 만나다보면 참 중요하지 않은 것이
외모라는 것도 알고 있지만 우린 그냥 사람이니까
알면서도 좀처럼 포기 못하는
어리석고 평범한 사람이니까


조금 더 현명하고 조금 더 운 좋은 사람들이
상대방의 외모 밑에 숨겨진 놀라운 매력을
발견해내고 사랑에 빠지는 동안
혹은 세상 모든 사람의 타입인
장동건이랑 고소영이 지들끼리 결혼하는 동안
착하고 좋은 사람이면 다 된다는
어림도 없는 거짓말로
선한 의도의 주선자들을 화나게 만들며
우리는 오늘도 그렇게 산다
그래서 오늘이 무슨 날이었다고?


ⓒ출처, 사랑을 말하다

 

Name __

Password __

Link (Your Website)

Comment

SECRET | 비밀글로 남기기

이제는 널 많이 좋아했던 나와 헤어지는 시간이제는 널 많이 좋아했던 나와 헤어지는 시간

Posted at 2012.04.03 10:40 | Posted in 사랑을 말하다

 

 

사는 동안 희망이라는 말은
참 많이도 썼던 것 같은데
절망이란 말을 제대로 떠올린 건
오늘이 아마 처음이었던 것 같아


아까 낮에 네가 물었었잖아
뭘 그렇게 보고 있냐고
오늘 뭐가 이상하냐고
이상하긴 그냥 너 보고 있었지
나 원래 잘 그러잖아
난 그렇게 대답하고 말았지만
그때 네 얼굴에서 절망을 본 것 같아


너는 그때 아무것도 바라는 것이 없는 얼굴
어떤 것도 재미있지 않다는 얼굴
그 순간 네 앞에 놓인 커피도
네 앞에 앉아있는 나도
흐르고 있던 노래도 그 아무것도
너한텐 의미가 없었을 거야
희망하는 것이 하나도 없다는 거
그런 게 절망 아닌가


나한테 조심스러웠던 거 알아
상처주기도 싫었고 무책임한 사람이
되고 싶지도 않았던 네 마음
매번 밥값을 네가 내겠다고 우기던 것도
집에 데려다준다고 하면 기겁을 했던 것도
다 그런 마음 때문이었을 거야


근데도 나를 곁에 뒀던 건
넌 혼자 있기 싫어하니까
외로운 건 혼자 있어서가 아니라
혼자 있지 못해서
너는 혼자 있지도 못했지만
내가 있어도 외롭긴 마찬가지였지


궁금하다
어떤 사람이 널 웃게 만들 수 있을지
바라는 것이 생긴 네 얼굴은 어떻게 달라질지
얼마나 더 예쁠까


너는 날 좋아한다 말한 적도 없지만
사랑이란 말은 꺼낸 적도 없지만
나는 그래도 괜찮다고 했고
괜찮을 수 있다고 믿었지만
내가 바로 옆에 있어도
절망의 얼굴을 하고 앉아있는 사람

나도 이젠 희망을 버려야 할 것 같다고
나쁘고 싶지 않았던 네 우유부단함과
혼자 있지 못하는 네 외로움
그리고 내가 많이 좋아했던
너의 작은 웃음소리와도 이제는 헤어질 시간


ⓒ출처, 사랑을 말하다

 

Name __

Password __

Link (Your Website)

Comment

SECRET | 비밀글로 남기기

착한 여자친구에게 후회하다착한 여자친구에게 후회하다

Posted at 2012.04.02 20:14 | Posted in 사랑을 말하다

 

 

너랑 헤어진 후에
난 화를 잘 내는 사람이 됐어
흔한 스팸문자 한통에도
짜증이 나서 전화기를 집어던지고
무엇보다 네가 누굴 만난다는
그런 소식을 전하는 사람들에게
난 그때마다 화를 내
그런 얘길 나한테 하는 이유가 뭐냐고
내가 무슨 말을 하길 바라냐고
아마 다들 알겠지
내가 그 사람들한테 화를 내는 게 아니라는거
그러니까 내가 그렇게 고약하게 굴어도
그냥 좀 어이없어 하거나
되려 딱한 표정으로 나를 보는 거겠지


그러고 나면 나는
그 사람들이 마음으로 하는 말들이
귀에 들리는 것 같아
'아직도 저러고 사냐'
'그러게 좀 잘했어야지'
나 이러고 살아
내가 잃어버린 게 어떤 건지 생각하면
나한테 너무 화가 나
네가 다른 누굴 만나는걸 생각하면 나는


'내일은 오늘보다 덜 춥대'
'아침까지 깨지 말고 잘 자'
네가 보내주던 그 다정한 메시지들을
다른 누가 받고 있다고 생각하면
말도 하기 싫은 만큼 피곤했던 날
말없이 옆에서 걸으며
내 손을 잡아주던 네가 그런 네가
지금은 다른 누군가의 곁에 있다고 생각하면


'피곤해 영화는 다음에 보자'
'나가기 귀찮아 그냥 집으로 와'
'네 친구들 부담스러워 나중에 만나자'
내가 그렇게나 무심하게 굴어도 너는
'그래 그러자'
그 착한 웃음을 네가 다른 누구에게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하면


누굴 만나도 나보단 잘해주겠지?
나보다는 똑똑하겠지?
네 마음이 그렇게 떠날 때까지
내가 잡을 수도 없을 만큼 네가 지칠 때까지
헤어질 거라는 생각은 해보지도 못한 나보단
난 이렇게 살아
너무 바보였던 내가 미워서
아직도 나한테 매일 화내면서


오늘처럼 지치는 월요일
'오늘 많이 힘들었지'
예전처럼 네가 말해주면 나는
울어버릴 것 같은데
하지만 이제는 그 위로도 다른 사람의 것


ⓒ출처, 사랑을 말하다

 

Name __

Password __

Link (Your Website)

Comment

SECRET | 비밀글로 남기기

여행을 가니 니가 더욱더 생각나여행을 가니 니가 더욱더 생각나

Posted at 2012.04.02 13:32 | Posted in 사랑을 말하다

 

 

친구들하고 잠깐 어딜 좀 갔다 왔거든
멀리는 아니고 그냥 바다나 보자 그렇게 잠깐


남자들끼리 여행은 별게 없어
그냥 누군 운전하고 음악을 좀 이것저것 틀고
또 누군 옆에서 졸기도 하고
배가 고파지면 내려서 뭘 좀 먹고
그리고 말도 없이 내내 걷고
저녁땐 바닷가에서 맥주를 하나씩 들고 마셨는데
내가 그랬거든


'아 우리 못난이도 데리고 올 걸 그랬나
우리 못난이 바다 무지하게 좋아하는데
우리끼리 왔다고 삐치는 거 아닌가 모르겠네'


안 그래도 말이 없는 친구들은
그 순간 또 조용해졌지
너랑 헤어진걸 위로해주는 여행이었는데
내가 갑자기 그런 말을 했으니
애들은 내가 취한 줄 알았던 것 같아
하지만 그건 아니었고
그냥 딱 그런 마음
네가 여기 있으면 참 좋을 텐데
이 좋은 바다를 두고
너는 지금 도대체 어디에 있나
생각해보니까 어이가 없어서
네가 어디 있는지도 모른다는 게


취한 밤이면 난 꼭 너한테 전화를 했지
뻔히 자고 있는 거 알면서도 난 매번 물어봤어
'어디야?'
그럼 넌 졸린 목소리로
'집이지'
'뭐해?'
나는 또 다 알고 있는걸 물어보고
그래도 넌 꼬박꼬박 대답을 해줬어
'음 자고 있었어'
나는 그게 너무 좋았어
세상에서 제일 안심되는 소리 같아서
너는 지금 여기 없어도
너는 늘 내 옆에 있다


'빨리 들어가고 내일 일어나면 전화해'
너는 언제나 그런 말로 전화를 끊었는데
나 서울에 돌아 왔다고 바다 보고 왔다고
시에서 본 것처럼 술은 내가 마셨는데
취하긴 바다만 취하더라고


어디야

뭐해

알았어 잘 자

내일 전화할게


할 말이 이렇게나 많아도
여전히 같은 하늘 아래 있어도
이젠 전화를 할 곳이 없다고


ⓒ출처, 사랑을 말하다

 

Name __

Password __

Link (Your Website)

Comment

SECRET | 비밀글로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