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선수 남친, 자꾸 결혼하자고 보채서 결국 헤어졌네요. 잘한거겠죠?운동선수 남친, 자꾸 결혼하자고 보채서 결국 헤어졌네요. 잘한거겠죠?

Posted at 2013.08.30 18:13 | Posted in 코비의 연애상담 : Q&A/이별, 그리고 그후

 

 

 

Q. 남친은 28살 저는 24살 취준생입니다 6개월 만났구요

일주일 전만해도 정말 사이가 좋았어요 ㅠ 만나고 헤어지면 아쉽다 오늘도 행복했다 그랬구요

근데 남친이 운동선수인데 요 근래 슬럼프도 오고 힘들었나봐요

큰 대회가 한달앞인데 그거 놓치면 정말 직업을 바꿔야 할지도 모른다더군요

남친은 아침부터 밤까지 운동하고 저는 집에서 한가한편이었죠

가뜩이나 무뚝뚝한 성격에 힘든거 절대 티내지도 않고 잘 챙겨주는 성격이 아니라서

전 힘든줄도 모르고 저한테 관심 없는줄로만 알고 칭얼댔어요 ㅠ

 

그리고 연애초부터 자기는 빨리 결혼하고 싶단말을 많이했어요

만난지 일주일만에 누나 가족들을 소개시켜주고 구체적으로 결혼에 대한 얘기도 많이하고...빨리 우리엄마 보러가자 이런말도했구요

근데 전 솔직히 아직은 가족들 만나는거 부담스럽다고 말하곤 했거든요

결혼하고싶단 말 들어도 둘다 안정적인 직업도 없는데다가...

적어도 저는 제 밥벌이는 해야 결혼을 할때라고 생각해서 대수롭지 않게 넘겼죠

 

그러다 한번은 서운함 폭발해서 카톡으로 너무한거 아니냐고

내 감정은 존중해줘야하는거 아니냐고 그랬더니

자기가 요새 너무 힘들어서 혼자이고싶다고ㅠ 대회도 눈앞인데 운동도 마음대로안되고

연락하는 것도 만나는 것도 너무 의무적으로 느껴져서

너한테 상처주는것도 미안해서 일부러 자기 차라고 그랬다더군요 ㅠㅠ

그리고 하루빨리 결혼해서 살고싶다고... 나이가 들긴 들었나보다 이러더라구요

자기가 이기적인거 아는데 너무 미안하다고..

그러고 저도 좀 화난상태에서 니말 무슨말인지 잘 알겠다고 안녕 하고 카톡 끊어버리고는

4일째 연락 안하고잇어요..

 

하지만 아직 둘다 결혼할 상황이 아닌건 누가봐도 분명한거 아닌가요...ㅠ

힘들어서 자기 내조해줄 누군가 필요한건 알겠는데 저게 헤어짐의 이유가될수있는걸까요

아직 실감이 안나네요 헤어진게..................

남친이 살면서 그리 힘든일이 없어봐서 이런 압박감에 많이 힘든건 이해가 가요 ㅠㅠ

남자들은 힘들때 동굴로 들어간다던데 제가 눈치도 좀 없었던거 같기도하고요..

 

먼저 찬사람 잡으면 돌아오지 않는대서 연락할 엄두도 못내고있어요

아직은 이렇게 끝내긴 너무 미련이 많이 남네요

대회 끝나는 한달정도는 기다려야되겠죠...?

정말 결혼하고 싶어서 그럴수도 있는걸까요 ㅠ

제가 결혼할 생각이 없어보이니 이제 소모적인 연애는 그만하고 결혼하고싶어하는 그런 생각일까요 ....?

 

 

코비의 연애상담 :

(상담의 스타일 상 평어체로 씀을 양해 바랍니다.)

 

 

남자친구의 의중이 뭘까? 그렇게 결혼을 서두르는 이유 자체가 뭘까? 너의 추측으로는 운동 선수의 특성 상 빨리 아내의 내조를 받는 것이 선수 생활 하는 데에 유리하니 거기에서 나오는 이유 때문에 너랑 결혼을 원하는 것일까? 만약 그게 주된 이유라면 결코 너의 지금의 선택 후회하지마. 무언가 댓가를 바라고 좋은 결과를 위한 결혼이라면 결코 서로를 위해서 좋은 선택은 아니거든. 너를 진정으로 사랑해서 너를 놓치고 싶지 않아 결혼을 빨리 서두르는 것이라면 조금 이해는 가겠는데 그게 아니라 남자친구의 입에서 연락하는 것 자체가 의무적으로 느껴지는 상황이라잖냐. 그럼 사랑이 우선이 된 결혼이 아니라 말 그대로 아내의 내조를 위해 결혼하는 꼴이네. 곁에 있는 겉 가지는 쳐 내고 직접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이 이유에서 너랑 결혼하자는 것 아냐. 너가 무슨 가사 도우미냐? 남자친구를 위해 희생만하고 내조만 할 사람이니? 결혼은 그게 아냐.

 

결혼? 서로가 서로를 위해 희생할 줄 아는 것이 바로 결혼에 다가가는 지름길이야. 자신의 것을 포기하기는 커녕 무언가 대가를 바라고 결혼을 하는 것이라면, 게다가 무엇보다도 '사랑'도 하지도 않는데, 연락을 의무적이라고 생각하는 남자와 결혼을 전제로 만난다는 건 도박도 그런 가능성 낮은 도박이 없어. '사랑'을 해도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서로 헤어지고 난리인 결혼에서, 사랑도 없이 맨땅에 헤딩하려고 하는 짓은 무언가 이루기 위해서, 꿈조차 꾸지 않는 사람과 비슷해.

 

사실 연애라는 것도 '자립'이 가능한 남녀가 만나서 하나가 되는 과정이야. 여기서 자립이라는 것은 자기 스스로 자존할 수 있는 상태여야 된다는 거지. 남의 의지를 받지 않고도 혼자로도 자신을 사랑하며 가꿀줄 알며, 건강한 자아를 유지한다는 걸 뜻하지. 한 쪽이 외로워서 사귀었다던가, 연인과 헤어진지 얼마 안되어 힘듬을 잊기 위해라는 조건부가 들어가게 되는 순간 그 이후의 사랑은 급격하게 조건이 이루어지지 않거나, 너무 쉽게 조건이 이루어진 이후에는 그 사람이랑 연애를 할 이유를 상실하게 되어 버릴거야. 마치 헤어짐의 아픔을 억제 하기 위한 만남에서 시간이 지나고 이별의 아픔이 저절로 수그러졌을 때, 그 때 바로 옆자리에 있는 사람에 대한 애정은 사라질거야. 왜? 만난 목적 자체가 이전의 상처를 치유하고 '사람은 사람으로 잊어보려'했기에 이전 사람을 잊는 순간 새로운 사람을 만난 이유자체가 상실이 되어버리는 거지.

 

너의 상황도 마찬가지야. 결혼? 10년 할 것도 아니고 20, 30년 아니 백년 해로를 함께 할 사람인데 그 남자 운동선수 생활이 끝나면 넌 이제 뭘 해야 할까? 게다가 너 자신이 내조의 여왕이 되겠다는 어떤 사명감도 가지고 있지 않고, 차라리 너가 자립할 때까지 결혼을 하지 않겠다는 생각인데, 서로 어떻게 쿵짝이 맞아 떨어지겠어? 헤어진 이후 지금까지 좋아함의 감정 때문에 쉽게 그 사람에 대해 인연을 떼어놓기는 힘들겠지만 이성적으로 생각해 보건대, 결혼 이후의 생활 자체가 긍정적으로 그려지지 않기에... 난 좀 힘들지 않을까 생각해봐. 널 위해서라도 지금의 이별? 잘한거야.

 

  1. k
    음..운동선수가 다 잘하는건아니지만 잘되면 돈 마니 벌죠 안타깝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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